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임용에 떨어졌지만 다행히 좋은 기회가 주어져 사립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립학교의 불합리한 일들을 보고 임용을 치기로 마음 먹고 학교를 나왔다.
하지만 나의 부족한 의지력 탓인지 2년의 임용공부는 나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주지 못했다.
다시 기간제를 전전하며 임용고시를 함께 치렀지만 둘 다를 동시에 한다는 건
나에게도, 나에게 가르침을 받는 학생에게도 좋은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서른이 되던해 공부를 더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예전부터 대학원을 가고 싶었지만 집안 사정상 나에게는 사치스런 일이었다.
집안 사정도 조금은 나아지고, 몇년간 벌어놓은 돈도 있으니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던차에 대학원을 다니던 주변 선생님께서도 나에게 대학원을 권하셨고 나는 대학원 시험을 쳤다.
그리고 올해! 나는 대학원을 들어왔다.
그것도 일을 그만두고 풀타임으로!!
정녕 잘한 일인가? 나는 이 과정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지만 벌써 한 학기가 끝이 났다.
바쁘게, 정신없이 한 학기를 보냈다.
이번 학기는 나의 보잘 것 없는 부분을 매일 발견하며 자괴감에 빠지고, 자존감도 낮아지고, 움츠러드는 생활의 연속이었다.
오랫만에 강의를 듣고 토론을 하고, 논문 계획서라는 것도 써보고...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다.
특히나 영어와 거리가 멀게 살아온지 10년 가까이 되는 삶에서 원서로 과제를 하고 원서로 수업을 하는 것은 나를 괴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것을 배우고 고민하면서 깨닫는 즐거움도 있었다.
새로운 환경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우물 안 개구리가 아주 쪼금은 다른 세상을 알게되는 감동들..
아무것도 아닌 나를 발견하고 나를 자극시키는 과제들..
힘들지만 신나게 다닐 수 있는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 나는 여전히 배고프니까~
- 방학동안은 영어공부도 빡시게 하고 전공서적도 많이 읽고 그냥 보내지는 말아야지!
- 2014/06/16 16:07
- bonobi.egloos.com/3094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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